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현대 자평명리학의 해석방법 중에 가장 중요하고 많이 사용하는 이론이 십신(十神)이다.
십신은 일간을 주로 삼아, 오행과 음양의 대비로 구성하며, 정관, 칠살(편관), 정재, 편재, 정인, 도식(편인), 식신, 상관이 있다. 그중에 정관과 칠살을 합쳐서 관성이라 하고, 여러 속성 중에 직업이나 직장으로 해석하고 있다. 언제부터 직업이라는 해석이 통용되었는지 알 수 없으나 현대에 들어 대량생산, 농민이 경제활동 변화와 신분의 붕괴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봤다.
관성이 직업과 직장이라면 고서에 텍스트로 언급이 있어야 하지만 고서에서는 대부분 관직에 관하여 언급하고 있다. 자평명리학이 나타난 송대는 상업이 발전한 시기이다. 이 시기 수공업이 다양해지면서 분업이 나타났고, 무역으로 이동도 자유롭게 변화하였다. 그 외, 서비스업도 있어 다양한 직군이 있었다. 하지만, 자평명리학에서 관성으로 이러한 직업군을 설명한 예가 없다.
고서 (대표적으로 『연해자평』⬝『삼명통회』⬝『자평진전평주』⬝『적천수천미』⬝『궁통보감』 등이 있다.) 에서 말하는 정관과, 칠살은 무엇인지 살펴보면 “정관은 귀기가 있는 길물이라 형충파해를 만나거나 연월일시에 감추고 있다면 복이 적다” (『淵海子平』 「論正官」 正官乃貴氣之物 大忌形沖破害 及於年月時干背有官星隱露)고 하였고, “대개 편관 칠살은 소인으로서 소인은 무지하고 매우 흉폭하여 꺼릴 것이 없으니 힘써서 군자를 봉양해야 한다.” (『淵海子平』 「論正官」 蓋偏官七殺卽小人 小人無知 多凶暴 無忌憚 乃能勞力以養君子) 하였다. 정관은 귀하여 복을 말하고 있고, 칠살은 흉폭하여 흉폭함을 다스려야 쓰임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예문에서는 관직에 나갈 수 있는가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즉, 정관과 칠살은 귀기를 지키고, 흉폭을 교화하고 다스려서 그 쓰임을 얻어 관직으로 나가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직업에 현대 사전적 의미는 개인이 사회에서 생활을 영위하고 수입을 얻을 목적으로 한 가지 일에 종사하는 지속적인 사회 활동이다. 관직도 이 조건에 부합하여 직업으로 말하는 것에 무리가 없다. 다만, 그 시대의 신분에 따른 많은 직업군은 설명하고 있지는 않다. 현대에서 관성을 포괄적으로 직업으로 말하고 있다. 하지만, 자평명리학에서 말하는 관직의 의미가 현대의 직업 의미에 부합하지 않는다.
그럼, 관직에 의미는 무엇인가? 신분 사회는 크게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으로 나눌 수 있다. 수대 문제 7년에 시작된 과거제도가 송대에 자리를 잡아나간다. 과거제도는 피지배계급에서 지배계급으로 오를 수 있는 신분 상승의 기회가 주어진다. 과거제도의 합격을 귀(貴)로 여겨 관직을 얻음을 부귀빈천으로 해석하고 있다. 즉, 사주명식 원국에서 귀를 말하는 관성은 평민에서 사(士)의 계급으로 향상하는 신분 상승이다.
자평명리에서 부귀빈천을 보는 관성은 나중에 격으로 발전해 나간다. 예를 들어 도충격을 보면 “무릇 사주 중에 원래 관성이 없으면 이 격을 쓴다.” (『淵海子平』 「內十八格」 倒冲格 凡四柱中元無官星 方用此格) 하여 관성을 충으로 불러와 관성을 쓰는 걸 말하고 있다. 또, 축요사격을 보면 “이 격은 단지 辛丑일과 癸丑일 이일뿐이며 丑土를 많이 취용하여 巳중 丙火와 戊土를 요합하면 辛癸일이 관성을 얻는 것으로 丑土가 많으면 기묘하다.” (『淵海子平』 「內十八格」 丑遙巳格 此格 只有辛丑癸丑二日用丑子多 遙巳中丙戊辛癸日得官星丑子多爲妙) 하여 관성을 중요하게 여겼다. 하지만 후대로 갈수록 정관에 한정하지 않고 격으로 발전한다. 청대 『자평진전평주』의 심효첨의 말을 보면 “재관인식과 살상겁인은, 어느 격에 귀함이 없겠으며 어느 격에 천함이 없겠는가? 극귀에서부터 극천에 이르기까지 만물이 가지런하지 않고 그 변화가 천태만상인데, 어찌 말로 전할 수 있겠는가?” (『子平眞詮評註』 「論用神格局高低」 財官印食殺傷劫刃 何格無貴 何格無賤 由極貴而至極賤 萬有不齊 基變天狀 豈可言傳)으로 귀를 정관으로 한정하지 않고 재관인식, 살상겁인 모두에 있다고 하였다.
현대에서 관성을 직업으로 보고, 재를 사업으로 보고, 상관은 관성을 극하니 직업에 변동으로 보고 있으며, 관성은 직업에 순응하여야 하고 상관은 재능을 살려야 직업에 성공할 수 있으니 고서에서 말하는 상관은 무조건 나쁘다고 말하는 이론에 대해서는 연연하지 말고 버리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고서에서 상관도 귀를 얻을 수 있고, 재성도 얻을 수 있다고 이미 밝히고 있다.
『논어』 「위정」에 “옛 것을 잊지 않고 새 것을 알면 스승이 될 수 있다.“ (『論語』 「爲政」 子曰 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 배움에 있어 예전에 들은 것을 때때로 익히고 항상 새로 터득함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여기서 예전은 정확한 뜻이고, 터득함은 예전의 들은 것에 부합한 새로운 현상에 관해 새롭게 터득한다는 말로 현시대에 맞게 적용하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현대에서는 직업의 귀천은 구분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회에서는 귀천은 존재하고 있다. 신분적 귀천이 아닌 선망이 대상으로 귀천을 논할 수 있다. 구별한다면, 대체로 돈을 얼마나 버는가, 큰 규모의 직장과 높은 직위, 사회에 이름을 알린 사람들을 말하고 있다. 고서에서는 관성에서 귀를 관직으로 말했다면 현대 명리에서는 귀에 맞는 사회현상을 찾아야 한다. 또한, 후대에 온고이지신을 본받아 귀를 정관에 한정하지 않고 격을 포함하였듯이 현시대에 맞춰 새롭게 이론을 적용한다면, 예전의 말에서 무엇을 말하는가를 제대로 파악되어야 한다. 그래야 자평명리학의 이론 중에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사용할지 구별이 생길 것이다.
마철이장
'명리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 若不爲僧即道 (0) | 2025.05.23 |
|---|---|
| 대운 5년을 나눠서 본다 (0) | 2023.04.12 |
| 년은 목성(세성, 태음, 태세) 기준이라 하는가? (0) | 2023.01.24 |
| 대운은 만나이 일까? (0) | 2023.01.24 |